안녕하세요, 디자인 엔지니어 올리브예요.

카테고리 이름은 사용자가 클릭하기 전에 안에 뭐가 있을지 짐작하는 유일한 단서예요. 이름이 모호하거나 서로 겹치면 사용자는 잘못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검색하거나 떠나요. 메뉴 구조를 아무리 잘 짜도 이름을 잘못 붙이면 그 구조가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아요.

디자인 시안 리뷰에서는 색이나 간격 얘기가 많이 나오지만, 실제로 사이트를 쓰기 어렵게 만드는 건 메뉴 이름인 경우가 많아요. 저도 이 블로그 카테고리 이름을 바꾸면서 이걸 실감했어요.


카테고리 이름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요?

사용자는 메뉴를 하나씩 눌러 보고 고르지 않아요. 이름만 보고 "여기 있겠다" 싶은 곳을 먼저 눌러요. 이 판단이 틀리면 뒤로 가서 다른 메뉴를 눌러야 해요.

정보 냄새란?

이 과정을 설명하는 개념이 정보 냄새(information scent) 예요. 1990년대 제록스 팔로알토 연구소(Xerox PARC)의 피터 피롤리(Peter Pirolli)와 스튜어트 카드(Stuart Card)가 '정보 탐색 이론(information foraging theory)'에서 쓴 말이에요. 동물이 냄새를 따라 먹이를 찾듯, 사람도 링크 이름 같은 단서를 따라 정보를 찾는다는 거예요.

카테고리 이름은 이 냄새를 풍기는 가장 큰 단서예요. 냄새가 분명하면 한 번에 찾아가고, 냄새가 흐리면 여기저기 헤매요.


카테고리 이름을 잘못 붙이면 어떤 일이 생기나요?

이름이 모호하면 다 열어 봐야 해요

"서비스", "솔루션", "자료", "기타" 같은 이름은 무엇이든 들어갈 수 있어요. 그래서 사용자는 이름만으로 판단할 수 없고 하나씩 눌러 봐야 해요. 메뉴가 5개면 최악의 경우 5번을 열어야 원하는 걸 찾아요.

이름이 겹치면 같은 곳을 맴돌아요

"고객지원"과 "고객센터", "새소식"과 "공지사항"처럼 뜻이 겹치는 메뉴가 함께 있으면 사용자는 둘 중 어디에 있는지 몰라요. 한쪽을 열었는데 없으면 "역시 없나 보다" 하고 포기하기도 해요. 사실 다른 쪽에 있는데도요.

회사 안에서만 쓰는 말은 아무도 몰라요

부서 이름, 내부 프로젝트 이름, 업계 용어를 그대로 메뉴에 쓰는 경우가 많아요. 만드는 사람에게는 익숙한 말이지만 사용자에게는 처음 보는 단어예요.

구분 안에서 쓰는 이름 사용자가 찾는 말
부서 이름 고객경험팀 문의하기
업계 용어 리소스 자료실, 다운로드
마케팅 표현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생활가전
내부 분류 B2B 기업 구매

결국 검색창과 고객센터로 몰려요

메뉴로 못 찾으면 사람들은 검색창에 입력하거나 고객센터에 전화해요. "그 메뉴 어디 있어요?"라는 문의가 계속 들어온다면 기능이 없는 게 아니라 이름이 문제일 가능성이 커요.


좋은 카테고리 이름은 어떻게 짓나요?

저는 이 다섯 가지를 확인해요.

  1. 사용자가 쓰는 말인가요? 검색어 기록이나 고객 문의에 실제로 나오는 단어를 써요.
  2. 이름만 보고 안에 뭐가 있을지 알 수 있나요? "자료"보다 "가격표·카탈로그"처럼 구체적으로요.
  3. 다른 카테고리와 겹치지 않나요? 한 콘텐츠가 두 카테고리에 다 어울린다면 기준을 다시 나눠야 해요.
  4. 같은 기준으로 나눴나요? "노트북, 데스크톱, 할인 상품"은 기준이 섞여 있어요. 앞의 둘은 제품 종류, 할인은 판매 조건이에요.
  5. "기타"가 있나요? 기타는 분류를 포기했다는 신호예요. 기타에 담긴 걸 다시 보면 대부분 다른 이름으로 묶을 수 있어요.

카드 소팅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카드 소팅(card sorting)은 콘텐츠 이름을 카드에 하나씩 적어 주고, 사용자가 직접 묶고 이름을 붙이게 하는 조사 방법이에요. 사용자가 붙인 묶음 이름을 보면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어떻게 분류하는지가 보여요. 대단한 도구가 없어도 포스트잇과 동료 몇 명이면 해 볼 수 있어요.


이 블로그 카테고리는 어떻게 바꿨나요?

처음 이 블로그를 만들 때는 카테고리 이름을 'Projects, Tips, Note'처럼 지었어요. 쓰는 저는 구분이 됐는데, 막상 글이 쌓이니까 문제가 보였어요.

  • AI 도구 사용 후기는 Tips일까요, Note일까요?
  • 블로그를 만든 이야기는 Projects일까요, Tips일까요?

글을 쓰는 저조차 매번 고민했으니, 읽는 사람은 더 알기 어려웠을 거예요. 그래서 글의 주제를 기준으로 다시 나눴어요.

구분 바꾸기 전 바꾼 뒤
나눈 기준 글의 형식 (프로젝트, 팁, 메모) 글의 주제
이름 Projects, Tips, Note AI 도구, 제작기, 웹디자인 실무, SEO, 생각
이름만 보고 알 수 있나요? 열어 봐야 알아요 대체로 짐작돼요

바꾸고 나니 새 글을 어디에 넣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확 줄었어요. 쓰는 사람이 헷갈리지 않는 이름이 읽는 사람도 헷갈리지 않아요.


자주 묻는 질문

카테고리 이름은 영어가 좋나요, 한국어가 좋나요?

사용자가 실제로 쓰는 말을 따르는 게 좋아요. 한국어 사용자 대상 사이트라면 대부분 한국어가 더 빨리 읽혀요. "FAQ"처럼 이미 널리 쓰이는 영어 약어는 그대로 써도 괜찮아요.

카테고리 이름은 짧을수록 좋은가요?

짧으면 좋지만 뜻이 흐려질 만큼 줄이면 안 돼요. "자료"보다 "제품 자료"가 길어도 더 잘 찾혀요. 메뉴 칸에 들어가는 한도 안에서 가장 구체적인 이름을 골라요.

이미 운영 중인 사이트의 카테고리 이름을 바꿔도 되나요?

바꿔도 돼요. 다만 주소(URL)까지 바뀐다면 예전 주소에서 새 주소로 리디렉션을 걸어야 검색 순위와 즐겨찾기를 잃지 않아요.


정리

  • 카테고리 이름: 클릭하기 전에 안에 뭐가 있을지 짐작하는 유일한 단서예요.
  • 잘못 붙이면: 모호하면 다 열어 보고, 겹치면 맴돌고, 내부 용어면 못 알아봐요.
  • 좋은 이름: 사용자가 쓰는 말, 이름만으로 내용 짐작, 서로 안 겹침, 같은 기준, "기타" 없음.
  • 확인하는 법: 검색어·문의 기록을 보고, 카드 소팅으로 사용자가 직접 묶게 해요.

구조는 이름을 통해서만 사용자에게 보여요.

오늘도 읽어 주셔서 고마워요. 다음 글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