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자인 엔지니어 올리브예요.
Above the fold는 스크롤하지 않아도 보이는 첫 화면을 말해요. 요즘 사람들은 스크롤을 잘 하지만, 내려갈지 말지는 첫 화면을 보고 정해요. 그래서 첫 화면의 역할은 모든 걸 다 담는 게 아니라, "여기가 내가 찾던 곳이 맞다"는 확신을 주고 아래로 내려가게 만드는 거예요.
"요즘 누가 스크롤 안 해요? 첫 화면 같은 건 옛날 얘기죠." 작업하다 보면 이런 말을 종종 들어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서, 어디까지가 맞는지 정리해 봤어요.
Above the fold란?
Above the fold는 페이지를 열었을 때 스크롤 없이 바로 보이는 영역이에요. 그 아래, 스크롤해야 보이는 영역은 below the fold라고 불러요.
이 말은 신문에서 왔어요. 큰 신문은 반으로 접어서 가판대에 진열했는데, 접힌 선(fold) 위쪽만 사람들 눈에 보였어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기사와 사진을 접힌 선 위에 실었죠. 웹에서는 접힌 선 대신 브라우저 창의 아래쪽 끝이 그 선이 됐어요.
| 구분 | Above the fold | Below the fold |
|---|---|---|
| 보이는 시점 | 페이지를 열자마자 | 스크롤한 뒤 |
| 주로 하는 일 | 무슨 곳인지 알리기, 다음 행동 안내 | 자세한 설명, 근거, 비교 |
| 사용자 상태 | "여기 맞나?" 판단 중 | "좀 더 볼까" 마음먹은 뒤 |
사람들은 이제 스크롤을 잘 하지 않나요?
네, 잘 해요. 모바일이 익숙해지면서 스크롤은 거의 손버릇이 됐어요. 그런데 스크롤을 한다는 것과 아래 내용을 똑같이 본다는 건 다른 얘기예요.
첫 화면에 시선이 얼마나 몰리나요?
사용성 연구 기관 닐슨 노먼 그룹(Nielsen Norman Group)이 시선 추적으로 이걸 측정했어요. 2010년 조사에서는 페이지를 보는 시간의 약 80%가 첫 화면에 머물렀어요. 2018년에 다시 조사했을 때는 이 비율이 약 57%로 줄었지만, 처음 두 화면까지 합치면 여전히 74% 정도였어요.
숫자는 줄었지만 결론은 같아요. 사람들은 스크롤하지만, 위쪽일수록 훨씬 오래 봐요. 아래로 갈수록 대충 훑고 지나가요.
그럼 왜 스크롤을 안 하고 떠나나요?
첫 화면에서 "여긴 내가 찾던 곳이 아니네"라고 판단하면 스크롤할 이유가 없어요. 아래에 아무리 좋은 내용이 있어도, 첫 화면이 그 기대를 만들지 못하면 거기까지 내려가지 않아요.
Above the fold가 아직도 중요한 이유는?
첫 화면이 계속 볼지 말지를 정하기 때문이에요
사용자는 첫 화면에서 세 가지를 빠르게 확인해요.
- 여기는 뭐 하는 곳인가?
- 내가 찾던 게 여기 있나?
- 다음에 뭘 누르면 되나?
이 셋에 답하지 못하면 뒤로 가기를 눌러요. 그래서 첫 화면에는 화려한 장식보다 이 세 가지 답이 먼저 있어야 해요.
검색엔진도 첫 화면을 봐요
구글은 2012년에 첫 화면을 광고로 가득 채운 페이지의 순위를 낮추는 업데이트를 내놨어요. 들어가자마자 광고만 보이면 사용자 경험이 나쁘다고 본 거예요.
지금은 Core Web Vitals의 LCP(Largest Contentful Paint) 가 첫 화면과 직접 이어져 있어요. LCP는 화면에 보이는 가장 큰 요소(대개 히어로 이미지나 큰 제목)가 그려지기까지 걸린 시간이에요. 구글은 2.5초 안쪽을 '좋음'으로 봐요. 첫 화면에 무거운 영상이나 큰 이미지를 넣으면 이 숫자가 바로 나빠져요.
모바일에서는 첫 화면이 더 좁아요
데스크톱 첫 화면에 들어가던 제목, 설명, 버튼이 모바일에서는 제목 하나만으로 꽉 차기도 해요. 모바일 첫 화면은 더 작으니까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아래로 보낼지 더 엄격하게 골라야 해요.
첫 화면에 다 넣으면 되나요?
아니요. 이게 Above the fold를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에요. 중요하니까 다 위로 올리자고 하면 첫 화면이 빽빽해지고, 결국 아무것도 눈에 안 들어와요.
첫 화면에 넣을 것과 아래로 보낼 것
| 구분 | 첫 화면에 둘 것 | 아래로 보내도 되는 것 |
|---|---|---|
| 메시지 | 한 줄 핵심 소개 | 자세한 설명, 연혁 |
| 행동 | 대표 버튼 하나 | 보조 버튼, 부가 링크 |
| 신뢰 | 짧은 근거 (수치, 대표 고객사) | 후기 목록, 사례 전체 |
| 시각 요소 | 무엇인지 보여 주는 이미지 하나 | 갤러리, 슬라이드 여러 장 |
'거짓 바닥'을 조심해야 해요
첫 화면 아래쪽이 깔끔하게 끝나 보이면 사용자는 "여기서 끝이구나" 하고 스크롤하지 않아요. 이걸 거짓 바닥(false floor) 이라고 불러요. 화면 높이에 딱 맞춘 히어로 섹션에서 자주 생겨요.
그래서 저는 첫 화면 아래 끝에 다음 섹션이 살짝 걸쳐 보이게 높이를 잡아요. 카드 윗부분이나 다음 제목이 조금 보이면 사용자는 자연스럽게 "아래에 뭐가 더 있구나" 하고 내려가요.
화면 크기가 다 다른데 fold는 어디인가요?
정해진 선은 없어요. 노트북, 큰 모니터, 휴대폰마다 첫 화면 높이가 다르거든요. 그래서 하나의 픽셀 값을 정하기보다 자주 쓰는 화면 몇 개를 기준으로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에요.
제가 확인할 때 쓰는 기준은 이래요.
- 데스크톱: 1440×900 또는 1366×768 정도에서 핵심 메시지와 대표 버튼이 보이는지
- 모바일: 390×844 정도에서 제목과 버튼이 브라우저 주소창·하단 바에 가리지 않는지
- 공통: 첫 화면 아래 끝에 다음 내용이 살짝 보이는지
방문 통계(구글 애널리틱스 등)에서 우리 사이트 방문자가 많이 쓰는 화면 크기를 확인하고 기준을 바꾸면 더 정확해요.
자주 묻는 질문
Above the fold는 이제 의미 없는 개념 아닌가요?
아니에요. 사람들이 스크롤을 잘 하게 된 건 맞지만, 시선은 여전히 위쪽에 가장 오래 머물러요. 바뀐 건 "첫 화면에 전부 넣어야 한다"는 생각이고, "첫 화면이 계속 볼지를 정한다"는 건 그대로예요.
히어로 섹션은 꼭 화면 높이(100vh)로 채워야 하나요?
꼭 그럴 필요는 없어요. 화면을 꽉 채우면 인상은 강하지만 거짓 바닥이 생기기 쉬워요. 다음 섹션이 조금 보이도록 높이를 줄이거나, 스크롤을 유도하는 단서를 두는 편이 안전해요.
첫 화면에 슬라이드 배너를 넣는 건 어떤가요?
자동으로 넘어가는 슬라이드는 첫 장만 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슬라이드 여러 장보다 가장 중요한 메시지 하나를 고정해서 보여 주는 편이 대체로 더 잘 전달돼요.

정리
- Above the fold: 스크롤 없이 바로 보이는 첫 화면. 신문의 접힌 선에서 온 말이에요.
- 아직 중요한 이유: 사람들은 스크롤하지만 위쪽을 가장 오래 보고, 첫 화면을 보고 계속 볼지 정해요.
- 검색과 속도: 광고로 가득한 첫 화면, 느린 LCP는 검색에서도 손해예요.
- 넣는 법: 다 넣지 말고 핵심 메시지, 대표 버튼, 짧은 근거만. 아래 내용이 살짝 보이게 해요.
첫 화면은 모든 걸 보여 주는 곳이 아니라, 아래로 내려가게 만드는 곳이에요.
오늘도 읽어 주셔서 고마워요. 다음 글에서 만나요! 🌿